(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러시아 극동 북부에 있는 사하공화국(Sakha)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지휘자인 노태철(57) 씨가 지난 13일(현지시간) 공화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에프게니 미하일로프(초대 대통령) 상을 받았다.
사하공화국은 매년 사회·과학·문화·예술 등 6개 부문에서 공적을 세운 인사를 선정해 상을 수여하는 데 노 씨는 '예술부문 최고의 영예 훈장' 대상자로 뽑혔다.
야쿠티아 국립음대 부총장을 겸임하는 그는 2016년부터 백야음악축제, 유라시아음악축제 총감독을 맡아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렀고, 오페라발레극장 오케스트라와 국립음대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러시아와 한국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클래식 보급과 인재 육성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 씨는 1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6년째 이어진 수상 가운데 외국인으로는 두 번째라서 영광"이라며 "한국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청소년 음악 교류 등 인재 육성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철원·당진·영월군의 청소년 합창단을 초청하고 야쿠티아 국립예술학교 청소년의 한국 연수를 추진한 공로로 건국절 행사에서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동아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브루크너 음악원과 빈 국립음대에서 유학한 노 씨는 1997년 동양인 최초로 빈 왈츠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발탁됐고, 토론토·슬로바키아 필하모닉, 헝가리안 심포니 등 140여 개의 유명 오케스트라와 280여 개 공연장에서 800회 이상을 지휘했다.
2000년부터는 블라디보스토크, 니즈니 노브고로드, 볼고그라드, 타타르스탄, 울란우데 등 러시아 각지의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를 역임했고 2016년부터 야쿠티아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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