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20대 '폐지 할머니' 폭행…지나던 고교생들이 제지

입력 2018-11-19 13:46   수정 2018-11-20 19:58

술 취한 20대 '폐지 할머니' 폭행…지나던 고교생들이 제지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폐지 줍는 70대 할머니와 시비가 붙었다가 폭행해 공분을 사고 있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A(25·남)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9시 45분께 울주군 언양읍 한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B(77·여)씨를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인 A씨는 당시 친구와 술을 마신 후 귀가하려고 버스를 기다리다가 옆에서 폐지를 정리하던 B씨가 중얼거리자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줄 알고 폐지 손수레를 잡고 말싸움을 벌였다.
할머니 B씨가 "왜 그러느냐. 그냥 가라"고 하자 A씨는 화가 나 B씨 뺨을 두 차례가량 때리고 밀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소란이 일자 지나가던 고등학생들이 A씨를 제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독자 하철민·정경동씨 제공]
폭행당한 할머니는 목과 머리에 고통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잘못을 시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1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라왔다.
게시자는 "아무리 공경 사상이 무너져도 손자 같은 청년이 일면식도 없는 할머니를 폭행하느냐"며 "음주 폭행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적었다.

can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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