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100만원과 함께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을' 메모 남겨
(합천=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합천군 한 우체통에 얼굴 없는 천사의 온정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19일 군에 따르면 지난 9일 합천읍 충효로 70에 있는 우체통에서 집배원이 겉면에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흰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 안에는 5만원짜리 지폐 20장이 들어있었다.
메모에는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려운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군은 메모 필체 등으로 미뤄 관내에서 2015년부터 '우체통 온정'을 보내온 사람과 같은 인물이 이번에도 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해당 인물은 2015년·2016년 각 2차례, 지난해 3차례 등 최근까지 총 8차례 관내 우체통 2곳에 430만원5천원을 남겼다.
돈이 든 봉투에는 매번 "얼마 안 되지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소년·소녀 가장에게 따뜻한 밥 한 끼라도 줄 수 있을지…" 등의 메모를 함께 남겨 주위에 감동을 안겼다.
군은 이번에 받은 성금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목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합천군 관계자는 "추워지는 요즘 또 나타난 '우체통 기부 천사'의 선행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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