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고창군의회는 19일 결의문을 내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을 황토현 전승일에서 무장기포(茂長起包)일로 바꿔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고창군의회는 "무장기포일은 동학농민혁명의 시작과 전국적인 참여를 알리는 가장 상징적인 날이자 민족사의 가장 뜻깊은 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무장기포는 1894년 4월 25일 고창 무장(현재의 공음면 구수마을)에서 전봉준 장군을 비롯한 동학농민혁명 지도부가 봉기를 선언하는 포고문을 발표한 역사적 사건이다.
고창군의회는 "3·1운동이나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사례를 볼 때 대다수의 법정 기념일은 그 사건의 시발점을 기준으로 제정하고 있다"라며 "동학농민혁명 기념일도 포고문을 처음으로 발표한 날이 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고창군의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황토현 전승일(5월 11일)을 기념일로 결정한 것에 대해 통탄을 금할 수 없다"라며 "역사성과 상징성을 철저히 무시한 이번 결정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체부는 동학농민혁명을 기리기 위한 기념일을 동학농민군이 전북 정읍 황토현 일대에서 관군과 최초의 전투를 벌여 대승을 거둔 황토현 전승일로 정했다.
doin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