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동국대 전 총학생회장이 총장 직선제와 한태식(보광스님)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고공 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다른 대학에서도 지지의 뜻을 밝혔다.
고려대, 서울대, 한신대, 홍익대 총학생회장 등은 19일 동국대 만해광장 조명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드레 동국대 전 학생회장의 정당하고 절박한 고공 농성을 지지한다"며 "우리의 뜨거운 연대로 동국대의 민주화가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동국대 총장 선거에 대한 종단의 개입 사태 이후 4년이 지났지만, 변한 게 없다"며 "학교 법인은 종단의 개입 문제가 드러난 기존 총장 선거 방식에 침묵하고 있고, 총장직선제라는 학내 구성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각 학교 총학생회장은 앞서 올해 단식과 고공 농성을 통해 총장직선제와 학내 민주화를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총장직선제는 단순히 총장을 우리 손으로 뽑자는 구호를 넘어 총장 권력을 해체하고, 대학 구성원들이 대학을 운영하자는 민주화의 염원이 담긴 것"이라며 "고공 농성이라는 투쟁이 더 최악으로 치닫지 않게 하는 것은 법인과 총장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지금 방식대로 총장이 선출되면 모든 학내 구성원과 총장은 괴리될 수밖에 없다"며 "구성원의 의견을 듣지 않는 총장은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용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안드레 동국대 전 학생회장은 이달 13일 총장직선제 등을 요구하면서 11m 높이의 조명탑에 올라 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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