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록위마·새옹지마…이재명 고비마다 사자성어 '눈길'

입력 2018-11-19 16:30   수정 2018-11-19 20:09

지록위마·새옹지마…이재명 고비마다 사자성어 '눈길'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사슴(鹿)을 말(馬)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7일 경찰이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과 관련해 자신의 부인 김혜경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직후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이다.
지록위마는 사기(史記)에 나오는 말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우겨 이를 강제로 믿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지사가 이 사자성어를 거론한 것은 트위터 계정 '@08__hkkim'의 소유주가 자신의 아내 김씨가 아니라고 주장해 왔는데도 경찰이 몇 가지 사례만으로 소유자로 지목했다는 불만의 표시였다.
이재명 "아내는 무고… 침 뱉으려면 나에게 하라" / 연합뉴스 (Yonhapnews)
이 지사는 이번과 같이 정치적 고비 때마다 사자성어를 동원, 자신의 처지와 심정을 표현해 왔다.
이 지사는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등 각종 의혹으로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 자주 '사필귀정(事必歸正)'과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했다.
사필귀정은 '처음에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해도 무슨 일은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뜻이고, 새옹지마는 직역하면 '변방에 사는 노인의 말'이라는 뜻이지만,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을 수 있고, 좋고 나쁜 일을 미리 예단할 수 없다는 의미로 쓰인다.
이 지사가 이 사자성어들을 자주 거론한 것은 각종 의혹과 관련해 자신은 결백하며, 결국 지금 받는 의혹이나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달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인생무상(人生無常.사람의 삶이 덧없다는 의미)'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했다.
당시 이 지사는 "이 지사가 엄청난 압박을 받아서 안 됐다는 느낌도 있다. 탈당 권유받고 경찰 압수수색도 받았다. 소회가 어떠냐"는 대한애국당 조원진(대구달서병) 의원의 질문에 "인생무상이죠"라고 답해 국감장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 지사는 지난 7월 5일 도지사 취임 후 첫 도청 직원 월례조회에서 참석자들에게 공정한 권한 행사를 주문하면서 "행정의 핵심적인 역할이 '억강부약(抑强扶弱·강한 자를 억누르고 약한 자를 도와줌)'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일에는 역시 도청 북부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적진에서 날아온 탄환과 포탄을 모아 부자가 되고 이긴 사람이라며, "'만독불침(萬毒不侵)'의 경지에 있다"라고도 했다.
만독불침은 무협 소설에 나오는 용어로, '어떤 독도 침범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지사는 앞서 성남시장 시절에도 신년사 등을 통해 '사불범정(邪不犯正.바르지 못한 것이 바른 것을 범하지 못한다는 뜻)', '본립도생(本立道生.기본이 바로 서면 길도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뜻)'이라는 사자성어를 쓰기도 했다.
앞으로 자신과 관련한 각종 의혹 및 아내 김씨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 또는 재판 과정, 본인의 정치적 고비 등에서 이 지사가 또 어떤 사자성어를 들고나올지도 관심이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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