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등 10억원 들여 유엔평화공원에 건립 검토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한국전쟁 고아의 아버지로 부산을 사랑한 리처드 위트컴 장군을 기리는 조형물 건립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유엔군 참전용사 가운데 장군으로는 유일하게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리처드 위트컴(Richard Seabury Whitcomb) 조형물을 건립하기로 하고 기념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 남구, 김정훈 국회의원 등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조형물 설치 장소는 유엔기념공원 인근 유엔평화공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건립 사업비 10억원은 국·시비와 시민 모금 방식으로 조달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모금 방법은 추후 협의할 예정이다.
리처드 위트컴 장군은 부산지역 군수사령관으로 재직하던 1953년 11월 27일 영주동 일대 판자촌을 불태운 부산역전 대화재로 3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군법을 어기고 미군 군수물자를 이재민들에게 나눠줬다.
이 일로 미국 의회에 불려가 청문회에 선 그는 "그 나라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박수와 함께 구호물자까지 얻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전쟁 직후 밀려드는 피란민과 전쟁고아들을 위한 의료시설과 수용시설 건립을 주도했고 당시 미 장병들을 설득해 급여의 1%를 공사비로 기부하도록 했다.
부산대 캠퍼스 땅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이승만 대통령을 설득해 무상양여 받기도 했고 주택단지 건설, 보육원 건립, 도로 건설 등 전후 부산 재건을 위해 헌신적으로 이바지했다.
전역한 뒤에도 한국으로 다시 와 한미재단을 만들고 전쟁고아를 돌보는 사업에 매진했다.
1982년 운명할 때까지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장군으로 기억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위트컴 장군과 부산의 인연을 기리는 차원에서 조형물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하나뿐인 유엔기념공원과 함께 평화의 상징으로 위트컴 장군을 세계인이 기억하고 추모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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