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속초시가 영랑호 생태습지에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한 것을 놓고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속초시는 최근 영랑호 생태습지 입구 잔디밭 150㎡에 울타리를 치고 놀이기구를 갖춘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했다.
시는 반려견 놀이터가 필요하다는 지역 내 애견인들의 요청에 따라 이 같은 놀이터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생태습지 입구에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한 것에 대한 우려가 시민들 사이에서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담수성 어류의 안정적 서식환경 마련을 위해 조성한 생태습지에 반려견 놀이터를 만든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습지를 찾는 철새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려견 놀이터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온 애견인들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장소에 같은 시설을 설치한 곳이 있다"며 "애견에 대한 시각이 안 좋은 시민들 사이에서 이 같은 지적이 나오는 것 같아 아쉽다"는 입장이다.
영랑호 생태습지는 석호인 영랑호에 바닷물이 유입돼 염분농도가 높아질 경우 호수에 서식하는 담수성 어류들이 도피할 수 있도록 호수 상류, 장천 하구에 60여억원을 들여 지난 2015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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