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인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를 군사 기지화한다는 비판을 받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중국은 결코 침략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폈다.
시 주석은 필리핀 방문(20∼21일)을 하루 앞둔 이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신문 3곳에 기고문을 게재했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수 세기 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이미 전 세계의 30%를 차지했지만 중국은 결코 침략이나 (세력) 확장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은 1840년 아편전쟁 후 100년 이상 거듭된 침략, 전쟁, 혼란 등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면서 "공자는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을 자기도 다른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중국은 평화와 안정이 발전과 번영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면서 "이는 편의주의적 선택도, 외교적 수사도 아니며 우리가 실제로 행하는 것의 확고한 신념이자 가이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평화로운 발전의 길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며 아시아·태평양과 더 넓은 세계를 위한 평화와 안정의 닻으로 항상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그러나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필리핀은 물론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등 인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와 파라셀 군도( 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대만도 영유권 주장)에 인공섬을 잇달아 건설하고 군사 기지화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는 베트남이 관할하던 것을 중국이 1974년과 1988년 해전을 거치며 무력으로 점령했다.
중국이 2012년 강제 점거해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리드뱅크(필리핀명 렉토뱅크)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는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2016년 7월 남중국해 대부분에 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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