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씨 '첫번째 아이폰'에 관해 궁금한 3가지

입력 2018-11-19 19:00   수정 2018-11-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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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씨 '첫번째 아이폰'에 관해 궁금한 3가지
김씨 입장에선 결백입증 가능한 증거였는데 교체 왜?
번호는 살아있는데 단말기 행방은 '오리무중'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혜경궁 김씨' 트위터(@08__hkkim) 계정사건의 피의자인 김혜경 씨가 사용했던 첫번째 아이폰은 이번 사건을 풀 수 있는 결정적 열쇠이지만, 그 행방이 묘연해 상황을 꼬이게 하고 있다.
그 안에 무엇이 담겼느냐에 따라 어느 한쪽에는 '스모킹건'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첫 번째 아이폰의 '행방불명'은 되레 '기소의견 검찰송치'라는 결론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경찰간의 진실공방으로 치닫게 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경찰은 '첫번째 아이폰' 압수 왜 안 했나? = 김씨는 2016년 7월 중순 자신이 쓰던 끝자리 '44' 휴대전화의 번호는 그대로 두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단말기를 교체했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 글도 같은 시기 '안드로이드 폰에서 작성'이라고 찍히다가 '아이폰에서 작성'이라고 바뀌었다.
아이폰은 통상 안드로이드폰 보다 보안성이 좋다는 평가가 있다.
김씨에게 적용된 혐의가 올해 4월 전해철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에 대해 '자한당과 손잡았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앞서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가 취업 특혜를 얻었다는 글을 올려 명예를 훼손한 혐의임을 고려할 때 '첫번째 아이폰'에서 그 모든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사과정에서 경찰은 문제의 NO.1 아이폰을 압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했고,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우리도 왜 살펴보고 싶지 않았겠냐. 필요한 절차는 다 거쳤다. 구체적 수사상황이라 일일이 설명하긴 그렇고(어렵고)"라고 말했다.
압수의 실효가 없다고 판단해서 하지 않았든가, 압수를 시도했으나 뭔가 여의치 않았든가 둘중의 하나지만, 발언의 무게는 후자에 실린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경찰이) 한번도 휴대전화를 (제출하라고) 요청한 적이 없었다. 왜 7개월 동안 요청을 안했는지 저희도 아쉽게 생각한다"고 책임을 경찰로 돌렸다.
그런데 경찰이 제출을 요청하지 않았더라도 배우자 김씨를 보호할 가장 확실한 '방패'인 첫번재 아이폰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이유는 납득있게 설명되지 않았다.

◇ 김씨, 결백 입증할 수 있는데 왜 바꿨나? = 가장 미스터리한 부분이다. 김씨가 문제의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아님이 확실하다면 본인 스스로 이 아이폰 단말기를 설령 교체했더라도 신줏단지 모시듯 보관했어야 하는 게 상식적이다.
하지만 김씨는 올해 4월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되면서 욕설 전화와 메시지가 쇄도해 어쩔 수 없이 NO.2 단말기로 교체하고, 번호도 바꿨다는 것이다.
기존에 쓰던 끝자리 '44' 휴대전화는 이용 정지했다가 새 단말기로 교체해 다시 '이용' 상태로 걸어두긴 했지만 사용하진 않고 있다.
김씨측 나승철 변호사는 "4월 번호가 공개되면서 욕설 전화와 메시지가 줄을 이은 것으로 안다"며 "이 때문에 번호를 바꾸면서 새 단말기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옛 번호 자체를 유지하고 있는 데 대해선 "오랫동안 사용했기 때문에 그 번호에 애착이 있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거인멸 시도로 오해받기 딱 좋은 행동을 한 이유가 명쾌하고 충분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이 지사가 지난 휴일 스스로 설계한 트위터 투표에서 "경찰의견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81%로 "김혜경씨에 공감한다"는 19%를 압도한 것도 이 부분이 크게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
◇ 그렇다면 '그 아이폰'은 어디에 있나? = 이재명 경기지사는 19일 출근길 취재진에 "지난 4월 3일 그 일(네티즌 수사대 문제 제기)이 있고 난 뒤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 정지시키고 2∼3주 후에 새로 폰을 만들었다"면서 "(정지시킨 폰은) 선거운동용으로 쓰다 지금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김씨 명의의 끝자리 '44'번 휴대전화 번호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에 비춰 일반적으로는 단말기도 어딘가에 존재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나승철 변호사도 "지금 여사님이 쓰는 휴대전화는 4월에 새로 개통한 새 번호 휴대전화"라며 "'그 아이폰'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단말기가 폐기되어서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니라 찾지를 못하고 있는 상태라는 뉘앙스인데 안 찾는 것인지, 못 찾는 것인지 정답은 공중에 있다.

goal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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