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대구시 모바일 앱에 관련 공지 안 해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19일 대구 전역에서 미세먼지 측정이 제대로 안 돼 시민들이 관련 정보를 얻지 못해 혼란을 겪었다.
국민이 많이 이용하는 미세먼지 관련 일부 앱에서 이날 오전 내내 대구지역 미세먼지 측정치가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날 아침 등교, 출근길 학생과 시민 대부분이 방진 마스크를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할 수 없어 적잖은 혼란을 겪었다.
특히 호흡기가 약한 어린아이를 둔 부모나 노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A(39)씨는 "매일 아침 미세먼지 앱을 보고 아이에게 방진 마스크를 씌워 줄지 말지 판단하는데, 오늘은 아예 먹통이어서 정말 답답했다"며 "하늘이 뿌옇기에 그냥 마스크를 씌워 보냈다"고 말했다.
복현동 주민 B(79)씨는 "아침에 공기가 나쁘면 운동을 나가지 않는데 오늘은 미세먼지 정보를 몰라 난감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은 미세먼지 측정치 업데이트가 정오께 재개됐다고 했지만 일부 앱은 오후에도 간헐적으로만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실제로 이날 오전 6시께부터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수치가 대체로 '나쁨' 수준을 보였으나 대구지역만 보통 내지 좋음 수준으로 표기된 오전 5시 이전 상황이 앱 화면에 떠 있었다.
연합뉴스 취재 결과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이 통합전산센터 변압기를 교체하면서 미세먼지 측정이 상당 시간 먹통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환경부나 대구시 모두 이러한 사실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시민 혼란이 가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17일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미세먼지 측정자료를 생산하지 못했다"며 "변압기 교체작업 후 일부 대기 질 앱에 측정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대구시 통보를 받고 대기 질 홈페이지에 관련 사실을 게재했으나 모바일 앱에는 따로 공지하지 않았다"며 "즉각 관련 사실을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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