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고려대 인근 도로 '인촌로'가 '고려대로'로 이름이 바뀐다. 서울 성북구의 친일 잔재 청산 작업의 일환이다.
성북구는 친일행위가 인정된 인촌 김성수의 호를 따 논란이 된 도로명 '인촌로'의 이름을 '고려대로'로 변경한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지난 8월 도로명 직권변경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9월부터 인촌로 도로명 변경 및 예비도로명 2개안('안감내로', '고려대로')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했다.
이달 6일 개최된 성북구 도로명주소위원회에서 '고려대로'가 채택됐으며, 내달 14일까지 진행되는 주민 동의 절차에서 주소사용자 9천118명 중 절반 넘게 동의하면 '인촌로'는 '고려대로'로 변경된다.
인촌 김성수는 중일전쟁 이후 일제의 징병·학병을 지지하는 글을 싣는 등 친일행위를 한 점이 지난해 4월 대법원 확정판결로 인정됐다. 정부는 지난 2월 인촌의 건국훈장을 박탈하고 생가와 동상 등 5곳의 현충 시설 해제를 진행했다.
'인촌로'는 지하철 6호선 보문역-고대병원-안암역-고대앞사거리 구간으로 폭 25m, 길이 약 1.2km에 걸쳐 인촌로 외 27개의 종속도로로 구성돼 있다.
성북구는 "'인촌로'의 변경은 단순히 도로명 명칭을 바꾸는 의미를 넘어 친일인사의 호를 사용한 도로명주소를 바로잡아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일제강점기 광복의 희망을 잃지 않았던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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