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와 2점 차 접전 제외한 4경기 모두 10점 이상 완승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는 어렵다더니….'
7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올해도 변함없이 시즌 초반부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우리은행은 19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71-44로 완승을 거뒀다.
삼성생명이 2쿼터 막판에 박하나의 연속 5득점으로 32-23, 9점 차로 따라붙은 순간이 가장 박빙이었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우리은행은 1라운드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가져갔는데 청주 KB를 상대로 거둔 2점 차 승리를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서는 모두 10점 차 이상으로 이겼다.
개막전인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도 70-45로 낙승했고 OK저축은행, 부천 KEB하나은행을 상대로도 11점 차 승리를 거뒀다.
그나마도 KB전을 제외하면 모두 4쿼터 중반 이후로는 주전 선수들을 빼거나, 새 외국인 선수 크리스탈 토마스를 살리기 위한 각종 전술 실험을 하느라 전력을 기울이지 않은 결과였다.
5경기 평균 득점이 68.4점인 우리은행은 평균 실점은 53.2점으로 막아내 평균 득실 마진이 15점을 넘는다.
4승 1패로 우리은행을 추격하는 KB는 평균 득점 71.4점으로 우리은행보다 많지만 실점이 59.0점으로 경기당 평균 득실차에서 우리은행에 뒤진다.
OK저축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과 비교하면 우리은행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20점 이상 적을 정도다.
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올해는 어렵다"고 엄살을 피우는 것으로 유명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올해는 진짜 어렵다.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결과는 역시 올해도 엄살이었던 것으로 판명 나는 중이다.
이은혜, 홍보람, 박태은 등 벤치 멤버들이 전력에서 빠진 공백이 우려됐으나 박다정, 김소니아가 그 자리를 메웠다.
지난 시즌 삼성생명에서 7경기에 출전, 평균 2분 23초를 뛴 박다정은 올해만 벌써 5경기에 나와 평균 16분 14초를 소화하고 있다.
어머니가 루마니아 사람인 김소니아는 2013-2014시즌 이후 5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 경기당 리바운드 8개를 잡아내며 분전 중이다.
여기에 임영희, 김정은, 박혜진 등 '빅3'가 건재하고 주전으로 발돋움한 최은실이 묵묵히 제 몫을 해내면서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7시즌 연속 통합 우승 가능성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
다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경험을 하고 돌아온 박지수의 기량이 일취월장한 KB가 우리은행의 아성을 위협할 존재로 지목된다.
조성원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어차피 노련한 선수들이 많은 우리은행은 공격에서는 언제나 기본 이상을 할 수 있는 팀"이라며 "문제는 워낙 탄탄한 수비력인데 우리은행의 수비를 다른 팀에서 뚫지 못한다면 올해도 다른 팀들로서는 어려운 시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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