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멤버들 항상 감사해…멜로 도전도 해 보고파"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드라마 촬영 중 가장 힘든 것이 해커 연기였죠.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는 까만 화면이거든요."
최근 종영한 OCN 주말극 '플레이어'에서 천재 해커 임병민을 연기한 배우 이시언(36·본명 이보연)을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났다. 임병민은 천재적인 해킹 실력으로 극 중 사건을 해결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시언은 "천재인 해커가 아니라 해킹만 천재적으로 잘하는 설정이었다. 촬영하면서도 이 설정을 어떻게든 설명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됐다"고 웃었다.
그는 해커 연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시나리오가 재밌어서 내용만 보고 선택했어요.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했죠. 해커 역할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가 없더라고요. 다들 숨어계시는가 봐요. 해킹하는 연기할 때 사실 화면에 아무것도 없거든요. 해킹하는 것을 본 적도 없고요. 그래서 자판 치는 것만이라도 연습했죠. 최대한 같은 위치에 안 치려고 했는데, 어색했다는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웃음)"
함께 한 배우들과의 호흡도 자랑했다.
"승헌이형(송승헌)은 제가 처음에 어려워하니까 편해지도록 노력을 많이 해줬어요. 인간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았고요. 정수정 씨도 제가 먼저 다가가니까 털털하고 성격 좋은 친구더라고요. 원석이(태원석)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인성 좋고 열심히 하고요. 저만 잘했으면 되는 거였죠. (웃음)"
2009년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데뷔한 이시언은 영화 '깡철이'(2013),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와 드라마 '무사 백동수'(2011), '더킹 투하츠'(2012), '응답하라 1997'(2012), '모던파머'(2014), '리멤버-아들의 전쟁'(2015), '더블유'(2016), '맨투맨'(2017), '다시 만난 세계'(2017), '투깝스'(2018), '라이브'(2018) 등에 출연했다.
배우지만 예능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더 잘 알려진 이시언은 "한때는 '예능 이미지가 굳혀지면 어쩌나'라고 고민도 했다"고 털어놨다.
"라이브' 이후 그런 걱정을 덜었죠. ''라이브'의 강남일은 노희경 작가님이 '나 혼자 산다'를 보고 연락해주셔서 하게 됐어요. 원래 제가 연기하는 스타일은 마음에 안 드셨지만 '나 혼자 산다'에서 TV 보는 장면을 보고 강남일의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맡기게 됐대요. 지금은 새로운 모습을 조금씩 보여드리고 있으니까 조바심낼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시언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자신이 받는 애정에 대해 고마움을 연신 표현했다.
그는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은 가족 같다. 항상 멤버들에게 감사하다"며 "다른 예능은 너무 어렵다. '나 혼자 산다'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웃었다.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한다.
"지금까지 안 해본 역할은 다 해보고 싶어요. 너무 비슷한 역할들을 해온 것 같거든요. 겉으로 다 보여주는 사람 말고 내면의 갈등이 있는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습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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