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어린이와 주부를 대상으로 모델 선발대회를 열어 참가자들에게 트레이닝비 등의 명목으로 수 천만원을 뜯어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김모(49)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어린이 대상 4회, 주부 대상 1회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한뒤 수상자들에게 TV 광고모델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트레이닝비와 촬영비 등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간 A씨에게 돈을 준 피해자는 모두 9명으로 피해 금액은 4천만원에 달한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제주에서 어린이 및 주부 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참가자를 모집했다.
특히 한국모델협회와 유사한 대한민국모델협회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심사위원으로 인지도 있는 중견 배우 4명을 섭외, 정식 협회에서 주관하는 것처럼 참가자들을 현혹했다.
김씨는 가로챈 돈 대부분을 생활비나 채무변제로 사용했으며 제주뿐 아니라 경주, 대구 등에서도 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충서 제주서부경찰서 수사과장은 "이번 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로 조기에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며 "A씨가 다른 지역에서도 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했던 만큼, 유사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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