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호외 1천500점 수집…국내 유일 수집·연구가"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정운현 국무총리비서실장이 신간 『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를 발간했다.
실시간으로 뉴스를 접할 수 없었던 과거에는 대형사건이 터지면 신문사들이 호외(號外)를 발행해 급한 소식을 전했다.
정 실장은 2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1980년대 후반 친일파 연구를 시작하면서 고서점을 다니다 보니 옛날 신문을 많이 접했는데 그 속에 호외가 끼어 있었다"며 "그때부터 한국·일본·중국·북한·미국·동남아의 호외를 모으는 데 공을 들여 1천500점까지 수집했다"고 말했다.
이어 "1994년 한국기자협회 후원으로 '호외 100년전(展)'을 예전 서울역사에서 열어 호외 100점을 전시했고, 2000년에는 '한국 신문 호외의 기원과 발달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는 등 국내 유일의 호외 수집 및 연구가라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호외는 거의 명맥이 끊겨 '언론의 천연기념물'이 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 실장은 자신이 수집한 호외를 토대로 1997년 '호외 백년의 기억들'이라는 책을 펴냈고, 이후 20여 년 동안 새로 발행된 호외들을 추가해 이번 책을 출간했다.
이번 책에서는 강화도조약, 임오군란부터 3선 개헌안 날치기 통과, KAL기 납북사건, 김일성 주석 사망, 성수대교 붕괴, 월드컵 4강 신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국회 가결, 김정일 위원장 사망, 사드배치 논란, 박근혜 대통령 파면, 문재인-김정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까지 86건의 국내외 신문 호외를 다뤘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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