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국방장관, 합동 '스파이'양성학교 설립 합의

입력 2018-11-20 16:39  

EU 국방장관, 합동 '스파이'양성학교 설립 합의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유럽연합(EU) 25개국 국방장관들은 19일 역내 정보 요원 양성을 위한 유럽합동정보학교 설립 등 일련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합의했다고 유럽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9일 전했다.
덴마크와 몰타, 영국을 제외한 EU 국방장관들은 또 이날 유럽 안보·국방협력체제(PESCO) 협약에 따라 해상작전 및 항공시스템 촉진을 위한 훈련 및 시설 개선에 합의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최근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독자군 설립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방장관들이 일련의 군사력 개선방안에 합의한 것이다.
폴리티코는 특히 EU 합동'스파이'학교 설립이 EU 정보계에 커다란 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원국 간 정보협력을 심화하려는 노력은 그동안 번번이 영국의 반대로 차질을 빚어왔다.
영국은 EU 내 정보협력이 미국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및 영국 등 5개국 간 정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즈'에 경쟁시스템이 될 것을 우려해 반대해왔으나 이제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가 임박하면서 새 정보 프로젝트의 걸림돌이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그리스가 인접 키프로스와의 협력하에 이 정보학교 프로젝트를 주도하게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나라가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회원국들의 우려를 사고 있는 것으로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리스 주도로 추진되는 새 정보학교 계획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회원국 정보기관의 협조를 얻어 EU 정보기관 요원들을 공동으로 교육, 훈련하는 것이다.
국방장관들은 또 독일 주도로 오는 2025년까지 차세대 드론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중(中)고도에서 장시간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유럽형 드론은 지상과 해상 감시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소형 무인드론으로부터 작전 중인 군을 보호하게 될 대(對)드론 시스템 개발은 이탈리아가 맡기로 했다.
독일은 이 밖에 프랑스-독일 합작 타이거 헬리콥터의 성능 개선 작업을 주도하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지속적인 공중정찰이 가능한 '유럽고도(高度)에어십'으로 불리는 풍선형 정보감시 비행선을 설치 운용키로 했다.
체코는 전자전 능력 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상군을 지원하는 유럽 합동전자전 부대를 결성할 계획이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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