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외무 "왕·왕세자는 '레드라인'"…카슈끄지 배후설 경고

입력 2018-11-20 18:02   수정 2018-11-20 21:07

사우디 외무 "왕·왕세자는 '레드라인'"…카슈끄지 배후설 경고
증거 안주고 의혹 흘리는 터키 정부에 불만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친사우디 성향의 아샤르크 알아우사트 신문과 인터뷰에서 사우디 국왕과 왕세자를 자말 카슈끄지 살해의 배후로 지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살만 폐하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대표하는 사우디의 지도력은 '레드 라인'(넘지 말아야 할 한계선)이다"라며 "사우디 국민 전체와 마찬가지인 이 지도력은 어떤 세력, 어떤 맥락으로도 훼손돼선 안 되며 그런 시도를 참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왕세자 저하를 겨냥한 그런 의혹(카슈끄지 살해의 배후)이 절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사우디에 있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런 의혹을 완강히 거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카슈끄지 사건의 진상과 책임자를 법적으로 엄단해 정의를 구현하는 일은 그 어느 나라보다 사우디가 가장 바라는 일"이라며 "사우디 검찰이 이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주바이르 장관은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명확한 증거를 공유하지 않으면서 언론을 통해 의혹과 정황만 흘려 사우디를 곤란하게 하는 터키 정부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터키 정부는 자신들이 언급한 사건을 지시한 '최고위층'이 왕세자를 염두에 둔 게 아니라고 나에게 확인했다"라면서도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어떤 시도도 우리는 반대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터키 정부는 합동조사를 수용하는 등 우리에게 협조했다"고 했으나 "불행히도 사우디 검찰은 (터키 정부에) 요구한 증거를 아직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터키 당국이 사우디 검찰에 관련 증거를 제공하면 이를 사우디 법원에 제출할 것"이라며 "그들이 정의를 바란다면 이 사건의 유일한 관할권을 지닌 사우디 사법부에 증거를 제출해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 사건에 대해 터키의 몇몇 개인이 한 일부 발언은 진상 규명과 정의 구현을 방해한다"며 "이렇게 사건을 정치화하는 것은 사우디와 터키의 관계나 이슬람권의 협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련된 사우디 관리 17명을 제재한 데 대해 알주바이르 장관은 "미국은 사우디 정부나 경제가 아닌 개인을 제재했을 뿐이다"라며 "사우디는 미국과 전략적, 역사적 동반자 관계를 꼭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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