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프랑스와 독일이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조치에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양국이 차세대 전투기의 구조와 설계에 관한 연구에 착수키로 했으며 내년 중반까지 전투기의 프로토타입(시제품) 혹은 기체와 엔진의 견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은 2040년 취역을 목표로 차세대 전투기의 공동 개발을 진행키로 지난 4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양국의 주력기인 라팔전투기(프랑스)와 유로파이터(독일)를 대체하는 기종이 될 전망이다.
양해각서에는 프랑스가 차세대 전투기의 공동 개발을 주도하는 것으로 돼 있다. 다만 수출 문제와 관련해 정부간 이견이 있고 이에 참여할 양국 기업들 사이에서도 이를 드론과 무기체계에 통합하는 방안을 놓고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상태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라팔 전투기 제작사인 프랑스의 다소와 에어버스는 곧 양국 정부 당국자들에게 기초 설계안을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지난 4월 차세대 전투기의 설계를 위해 협력하기로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
전투기의 엔진 개발 부문에서는 프랑스의 사프랑과 독일의 MTU 에어로 엔진이 공동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의 경제지 라 트리뷘은 사프랑이 개발을 주도하고 MTU를 주하청업체로 삼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들 외에 프랑스의 전자시스템 업체인 탈레스와 유럽 유수의 미사일 생산업체 MBDA도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라 트리뷘은 지난 7월 영국이 별도로 추진하는 차세대 전투기 '템피스트'의 논의에 참여했던 스페인도 이번 사업이 안정되면 합류키로 하고 내년 1분기에 의향서에 서명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브렉시트 때문에 양국의 합의에 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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