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선착순 모집 아냐…26일까지 언제든 일반모집 지원 가능"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처음학교로'를 통한 2019학년도 유치원 일반모집 첫날인 21일 오전 15만명의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스템 접속이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교육 당국의 독려로 사립유치원 참여율이 60%까지 올랐지만, 학부모들은 참여율만 높이는 게 아니라 시스템 정비 등 제반 조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약 15만명이 처음학교로에 접속하면서 한때 누리집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입학신청·추첨·등록을 온라인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온 가족이 '공 뽑기' 등 현장추첨에 동원되는 불편을 줄이고 학부모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시스템이 처음 전국적으로 적용된 지난해에는 사립유치원 참여율이 2.7%에 불과해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올해는 교육 당국이 다양한 제재와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해 참여를 독려하면서 사립유치원의 60%인 2천448곳이 이 시스템을 통해 원아모집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인터넷 주소창에 처음학교로 주소를 입력하면 접속자가 많아 대기 중이니 기다리라는 문구가 뜨고, 시간이 지나도 정상적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해 일반모집 원서접수 첫날 비슷한 시각에도 1만명 이상이 대기 중이라는 문구가 뜨는 등 누리집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처음학교로를 통한 원아모집은 선착순이 아닌데도 학부모들이 주로 접수 첫날 몰리기 때문이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오후부터는 누리집 접속과 원서접수가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시스템에 적용하는 소프트웨어를 확장했는데도 오늘 오전에 초당 6천100명이 접속하는 등 접속이 폭주했다"며 "올해 운영 상황을 보면서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저소득층을 비롯한 우선모집 대상자 원서접수는 이달 초 끝났다. 일반모집 원서접수는 이날부터 26일까지 할 수 있다.
다만, 처음학교로를 통해 편리한 원서접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일부 학부모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직장인 유모(35)씨는 "이렇게 불안정한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한 것이냐"고 반문하며 "시스템 자체가 버벅거리는 데다 모바일 접속 지원도 안 돼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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