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의혹' 말레이 前총리, 이번엔 방산비리로 소환 조사

입력 2018-11-21 10:35  

'비자금 의혹' 말레이 前총리, 이번엔 방산비리로 소환 조사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천문학적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는 말레이시아 전임 총리가 이번에는 대규모 방산비리에 연루돼 반부패 당국에 소환됐다.
21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는 지난 19일 오전 나집 라작 전 총리를 소환해 4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MACC 당국자는 "나집 전 총리가 2002년 프랑스에서 스코르펜(Scorpene)급 잠수함 두 척을 구매한 것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2002년 12억유로(약 1조5천억원)를 들여 프랑스 방산업체 DCNS와 탈레스, 스페인 국영조선소 나반티아로부터 스코르펜급 잠수함 두 척과 아고스타(Agosta)급 중고 잠수함 한 척을 도입했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나집 전 총리는 이 과정에서 1억1천400만 유로(약 1천400억원)의 리베이트를 챙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2006년에는 해당 사업 협상에 번역가로 참여했던 몽골 출신 여성 모델이 말레이시아 정부 VIP 경호부대 대원에게 납치돼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지에선 이 여성이 나집 전 총리의 리베이트 수수 사실을 폭로하려다가 입막음을 당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나집 전 총리는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말레이시아 수사당국도 나집 전 총리와의 연관성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지만, 올해 5월 총선에서 기존 여당이 참패해 나집 전 총리가 권좌에서 밀려나자 즉각 재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MACC는 조만간 잠수함 도입 사업에 관여했던 나집 전 총리의 측근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 중에는 살해된 여성 모델의 내연남이자 DCNS와 탈레스에서 리베이트를 받아 나집 전 총리에게 상납한 인물로 알려진 나집 전 총리의 측근 압둘 라작 바긴다(58)도 포함됐다.
이 사건과 별개로 나집 전 총리는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수조 원대의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말레이 경찰은 나집 전 총리 일가의 집과 아파트 등을 수색해 무려 3천억원 상당의 보석류와 명품 핸드백 등 사치품을 압수하기도 했다.
나집 전 총리는 이 물건들이 '대가성 없는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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