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주한日대사관 총괄공사 청사로 불러 항의
주한日공사는 화해치유재단 해산 반대 입장 전달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외교부가 21일 주한일본대사관 간부를 불러 일본의 국회의원 모임이 도쿄에서 집회를 열고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는 이날 오후 3시께 주한일본대사관 미즈시마 고이치(水嶋光一) 총괄공사를 서울 청사로 불러 이와 같은 행사 개최에 대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
앞서 외교부는 이와 관련 대변인 논평을 발표하고 "정부는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이 명백히 우리 영토인 독도에 대한 허황된 주장을 접지 않고 소위 '독도문제 조기 해결을 요구하는 동경 집회'를 개최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행사의 즉각 폐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일본 정부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히 우리의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주장을 즉각 중단할 것과 올바른 역사 인식이 한일관계 발전의 근간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회장은 이날 국회 인근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집회에서 "일방적인 불법 점거와 독선적인 행동에는 엄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는 해당 의원연맹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북방영토 반환 요구운동 시마네(島根) 현민회의'가 공동 주최한 것으로, 이번이 네번째다. 행사에는 사토 아키라(左藤章) 내각부 부(副)대신도 참석했다.
다만 일본 측도 40여분간 이어진 이번 방문 계기로 이날 우리 정부의 화해치유재단 해산 공식 발표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즈시마 공사는 이 자리에서 이번 재단 해산 결정을 수용할 수 없으며 한국 측에 위안부 합의를 이행하도록 요구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도 같은 내용의 언급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해산 결정을 비난하고,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외무성 사무차관이 이수훈 주일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항의하기도 했다.
미즈시마 총괄공사는 기자가 재단 해산 관련 일본 측 입장을 물었으나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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