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사장님 강도가 돈을 빼앗아 달아났어요."
지난 20일 오후 2시 55분께 광주 북구 중흥동 편의점 옆 주택에서 쉬고 있던 편의점 주인 성모(36)씨는 가게를 보고 있던 아르바이트생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그 자리에서 뛰쳐나갔다.
아르바이트생으로부터 강도의 인상착의를 간단히 들은 성씨는 편의점에서 인근에서 서성이던 범인을 붙잡았다.
범인 박모(60)씨는 별다른 반항을 하지 않고 성씨의 붙들림에 순응한 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인계됐다.
강도 박씨는 목수였다.
5개월 전 지병인 관절염이 악화하면서 더는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사흘을 고민하다 흉기를 들었다.
사건 당일 오후 2시 50분께 편의점에 들어가 아르바이트생에게 담배 한 갑 달라고 한 뒤 흉기를 들이밀고 현금 54만원을 빼앗았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생활비 떨어져 돈이 필요했다"고 진술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를 검거한 편의점 주인 성씨에게는 21일 표창장을 수여했다.
양우천 광주 북부경찰서장은 "현장에서 칼을 든 강도를 빠른 판단으로 순식간에 제압하기는 쉽지 않은데 성씨가 별다른 인명피해 없이 검거해줬다"며 "앞으로도 치안 동반자 역할을 계속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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