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 창원지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경남울산기자협회, 언론노조 부산울산경남지역협의회는 21일 창원지검 청사 앞에서 제보자를 찾겠다며 기자 통신기록을 조회한 검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3개 단체 대표들과 경남지역 신문·방송사의 기자협회 지회장, 언론노조 지부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사건 참고인에 불과한 기자의 통신기록을 들여다본 것은 언론자유를 침해한 수사권 남용"이라며 "창원지검은 당장 취재원 색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지검은 지난 1월 뇌물수수 혐의가 있는 송도근 사천시장의 집무실을 경찰이 압수수색한 내용을 맨 처음 보도한 연합뉴스 기자의 휴대전화 통신기록 이틀 치를 최근 조회했다.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4월 경찰이 압수수색 내용을 언론에 흘렸을 것이라며 이용표 경남지방경찰청장을 직권남용, 피의사실 공표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하면서 기자의 휴대전화 통신기록을 들여다본 것이다.
회견 참석자들은 "피고발인인 경남경찰청장이나 수사 라인에 대한 통신기록을 들여다보지도 않은 채 기자 통신기록 조회를 통해 취재원을 색출하려는 것은 수사 편의를 위한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며 "검찰의 이런 행태는 공익제보자, 내부고발자 등 취재원에게 '당신이 누군지 알 수 있다'는 즉각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정성인 경남울산기자협회 회장은 "검찰이 기자 통신기록을 먼저 살펴봤다는 것은 언론자유를 무시하고 수사 편의만 앞세운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철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기자에 대한 검찰의 통신기록조회는 언론자유뿐만 아니라 통신의 자유까지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마지막으로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창원지검에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을 마친 뒤 항의문을 창원지검에 전달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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