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소리 내 읽으면 삶의 변화가 시작되죠"

입력 2018-11-21 16:44   수정 2018-11-2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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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소리 내 읽으면 삶의 변화가 시작되죠"
서혜정·송정희 성우의 에세이 '나에게, 낭독'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낭독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소리로써 전달하는 것이다. 마음을 전하는 것은 테크닉이나 기교가 아니다. 활자가 목소리에 실려 내면에 닿으면 내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어떤 생각이 이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드라마 '엑스(X)-파일'의 스컬리, tvN 예능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로 유명한 KBS 공채 17기 성우 서혜정과 외화 '그레이스 아나토미', '이프 온리'로 알려진 KBS 공채 29기 성우 송정희는 "일단 글을 소리 내 읽다 보면 그때부터 삶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한다.
두 사람이 최근 펴낸 에세이 '나에게, 낭독'은 모든 사람이 성우가 될 수는 없지만 소리 내 글을 읽으면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는 있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입술을 떼면 새로운 공간이 열리고, 그곳에 발을 들여놓으면 여행이 시작됩니다. 작품 안에서 자유로이 유영하며 감정을 표현하고 나 자신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낭독에 경험이 있든 없든, 누구에게나 권할 만하다. 낭독 봉사와 성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책 속에서 소리를 정교하게 다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유튜브와 아프리카TV를 통해 말솜씨 좋은 크리에이터가 주목받는 요즘, 말을 잘하는 법을 넘어 내 소리를 제대로 내고 있는지도 생각해 보게 한다.
송정희 성우는 "우리가 목소리를 꺼내는 이유는 누군가 듣는 대상이 있기 때문인데, 혼자 말할 때도 내가 듣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서혜정 성우 역시 '남이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본인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흐르고 낭독으로 자신을 위로한 경험들을 기록했다. 그는 낭독을 '놀이'로 표현하며 일상에서 쉽고 재밌게 낭독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한다.
책에는 윤동주의 '달을 쏘다', KBS 라디오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 등 소리 내 읽을 때 말의 맛이 살아나는 대본도 실려 있어 직접 낭독을 체험할 수 있다.
페이퍼타이거. 164쪽. 1만3천원.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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