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엔 GS칼텍스, 이번엔 도로공사서 뛰는 세네갈 공격수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세네갈 출신의 파토우 듀크(33·한국도로공사·등록명 파튜)에게 올해 초 겪은 한국의 추위는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하지만 한국과 한국프로배구 V리그에서 쌓은 기억 또한 강렬했다.
그는 추위를 걱정하면서도, 망설이지 않고 V리그 복귀를 택했다.
환경은 조금 변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뛴 파튜는 현재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있다.
"팀이 달라졌으니까, 뭐라고 바꾸고 싶어서" 등록명도 듀크에서 파튜로 바꾸었다.
도로공사는 11일 이바나 네소비치를 내보내고 파튜를 영입했다.
파튜는 17일 IBK기업은행전에서 V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팀은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로 치른 21일 흥국생명전에서는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뒀다.
파튜는 50%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유지하고 20득점 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파튜가 빠른 속도로 팀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튜의 표정도 매우 밝다.
21일 흥국생명전이 끝나고 만난 파튜는 "도로공사에서 연락이 왔을 때 한국과 V리그가 좋아서 망설이지 않고 '가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 'GS칼텍스가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으면 도로공사에서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새로운 팀에 대한 만족도도 드러냈다.
특히 베테랑 세터 이효희를 동경했다.
파튜는 "이효희 세터의 경기 운영 방식을 정말 좋아한다. 아직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이효희 세터가 좋은 위치로 공을 준다"고 말했다.
여전히 전 소속팀 GS칼텍스 선수들과는 사이가 좋다. 파튜는 "전 소속 팀 동료들과는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 태국에서 국제대회가 열렸을 때는 국가대표에 뽑힌 GS칼텍스 선수들과 만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GS칼텍스와 코트 위에서 만났을 때는 '적'이라고만 생각하겠다"고 승리욕도 드러냈다.
한국의 기온은 점점 내려간다. 파튜는 지난겨울을 떠올리며 "정말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추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결 수월하게 견딜 자신이 있다.
파튜는 "한 번 살아남았으니까, 이번에도 자신 있다"고 웃었다.
밝은 표정의 파튜를 보며 도로공사도 힘을 얻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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