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단 규정 바꿔 임금·이적료·보너스 엄격히 제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정부가 갈수록 커지는 소득 양극화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연예계에 이어 축구계에도 고액 임금 제한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2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중국축구협회 프로축구단 재무감독관리규정'을 수정해 등록 자본, 임금, 보너스, 이적료 등에 대해 제한 조치를 할 계획이다.
중국 축구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중국 프로축구단에 존재하는 맹목적인 거액의 투자, 초고액 이적료와 지나치게 높은 선수 연봉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이중 계약을 통해 세금을 탈루하는 행위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 프로축구 선수의 임금 상한액이 만들어진다.
중국슈퍼리그, 갑급 리그, 을급 리그의 임금 총액이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제한액을 만들어 결과적으로 특정 선수 임금이 치솟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경기마다 받는 보너스도 제한된다. 우선 프로축구단의 보너스를 일률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보너스 제한액도 만들며 탈세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는 현금 지급도 엄격히 금지할 예정이다.
이적료도 제한해 중국슈퍼리그와 갑급 리그의 외국인 용병 영입 비용이 연간 4천500만위안(한화 73억여원)을 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프로축구 선수들의 이중 계약 및 탈세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여 불로소득을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앞서 중국 연예계도 최고의 인기 여배우 판빙빙(范氷氷)의 탈세 논란이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중국 톱스타들의 출연료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최근 TV 배우들은 1회당 출연료 상한선이 100만위안(1억6천500만원)으로 제한됐으며 방영 횟수와 상관없이 한 시즌당 출연료는 총 5천만위안(82억원)을 넘을 수 없도록 했다.
그동안 중국 내에는 드라마 한 시즌을 찍으면 5천만위안(81억원) 이상을 받는 톱스타들이 5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중국 내 고강도 임금 규제를 불러온 것은 판빙빙과 관련된 탈세 논란이었다.
중국 국영 방송의 토크쇼 진행자였던 추이융위안(崔永元)은 지난 6월 판빙빙이 4일간 공연하고 6천만위안(100억원)의 출연료를 받았으나 이중 계약서로 은닉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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