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왕년에…" 회식자리 상사의 주책 알려주는 선풍기 화제

입력 2018-11-22 10:31  

"내가 왕년에…" 회식자리 상사의 주책 알려주는 선풍기 화제
인공지능이 2천여개 키워드로 판정…수치 높아지면 더 센 바람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우리 젊은 시절에는…", "내가 왕년에…"
회식자리에서 상사나 선배가 무용담이나 자기자랑을 시작할 때 흔히 쓰는 말투다.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부하직원이나 후배들은 "또 시작"이라며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한 맥주 회사가 인공지능(AI)을 이용, 회식자리에서 발언자의 말이 주책이라고 판단되면 자동으로 가동해 "당신 지금 주책 떨고 있다"고 알려주는 선풍기를 개발해 화제다.
나가노(長野)현 가루이자와(輕井澤)에 있는 생맥주회사 '요호양조'는 최근 회식자리에서 상사의 주책 무용담을 바람으로 알려주는 선풍기를 개발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1일 전했다.


'선배풍일호(先輩風壹?)'로 명명한 이 선풍기는 의자 등받이에 잇대 붙인 막대 끝에 선풍기 날개가 달려있다. 미국 IBM사의 AI '왓슨' 등을 이용해 대화속에 "요즘 젊은애들은…"이나 "거품 경제기에…", 옛 연호인 "쇼와(昭和) 00년…" 등 2천여개의 키워드를 인식, 발언시간 등과 종합해 수치화, 일정 수치를 넘으면 선풍기가 작동한다. 수치가 계속 올라가면 3단계로 설정돼 있는 바람의 세기가 강해진다.
직장 회식 등에 참석하기를 꺼리는 사람이 늘고 있는 점에 착안, 선풍기로 유머를 가미해 회식 분위기를 즐겁게 바꿔 보자는 취지에서 이 회사 직원이 제안,지난 여름부터 개발을 추진했다고 한다.
요호양조는 도쿄도(東京都)내의 기업 등에 이 선풍기를 대여해 줘 직장 회식 등에 활용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회사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회사원의 64%가 회식자리에서 선배나 상사의 무용담이나 자기자랑 이야기를 들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윗사람이 아랫 사람보다 1.7배나 길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홍보담당자는 상사가 '내가 선배행세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려 "대등하고 자유로운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즐거운 회식이 확산하는 데 기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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