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조선·해양과 자동차부품업 등 주력산업 침체로 전국 1천대 기업 가운데 부산지역 기업 매출 순위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분양물량 증가로 일부 건설업체는 약진했지만, 지역 경제 성장 동력인 제조업은 부진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나이스신용평가사의 자료를 분석해 22일 내놓은 '매출액 전국 1천대 기업 현황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부산지역 기업체는 38곳이 포함됐다.
1천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체 수는 2016년과 비교해 1개사가 줄었지만, 순위는 대체로 하락했다.
부산지역 업체 중 여전히 매출 1위를 차지한 르노삼성자동차는 2016년 전국 순위 60위에서 63위로 떨어졌다.
부산은행 역시 133위에서 147위로, 한진중공업은 173위에서 206위로 주저앉았다.
서원유통은 223위에서 233위로, 성우하이텍은 260위에서 283위로 각각 순위가 내려갔다.
순위가 오른 업체는 10개사였는데 이 역시 대한제강과 화승인더스트리를 제외하면 모두 500위권 밖이었다.
디섹, 아이피케이, 태웅, 화승, 한성기업, 파라다이스글로벌 등 6개 기업은 아예 1천대 기업 밖으로 밀려났다.
엘시티PFV, 경동건설, 김해센텀2차PFV, 에스엠상선, 한국특수형강 등 5개사는 1천대 기업에 새로 진입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 주력산업과 전방산업 침체로 관련 업체 순위가 하락했지만, 부동산 분양물량 증가로 건설업체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매출 순위 1천대 기업 가운데 734개사가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었다.
상위 100개 기업 가운데 90개사도 수도권에 집중돼 수도권과 지방간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1천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 기업 38개사 매출액은 32조9천968억원이었다.
1천대 기업 전체 매출액의 1.5%에 불과한 수치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전체 1천대 기업 평균 매출액이 업체당 2조1천514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부산지역 기업 업황 부진과 경쟁력 저하 현상이 뚜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산업구조 변화와 신성장 산업 육성 등 새로운 정책적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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