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첫 진출 국악인' 심상건 자료 발굴

입력 2018-11-22 10:40  

'해외 첫 진출 국악인' 심상건 자료 발굴
춤자료관 연낙재 '중고제 전통가무악의 재발견' 행사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충남 서산의 국악 명문 심정순가(家)에서 가야금 산조와 병창으로 유명한 심상건(1889∼1965)의 미국 활동상을 엿보는 자료가 발굴 공개된다.
춤자료관 연낙재(관장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최근 미국 현지 조사에서 심상건의 딸 심태진(98)·태임(89) 씨를 만나 이 가족의 활동 여정이 담긴 자료를 발굴했다고 22일 밝혔다.
심상건은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숙부인 심정순 밑에서 성장하면서 그의 기예를 물려받아 일가를 이룬 전통예인이다. 가야금병창, 가야금산조, 기악 등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1920년대 중반 서울 무대에 입성해 공연, 방송 출연, 음반 취입 등을 활발히 하다 1947년 조택원무용단 일원으로 미국에 건너가 약 3년간 미 전역을 순회공연했다. 조택원의 신무용 명작 '신노심불로'는 심상건의 장고가락에 영감을 얻어 창작돼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초연됐다.
심상건의 딸 심태진은 부친에게서 가야금병창, 단가, 양금, 기악 등을 배우고 1947년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했다. 심상건 막내딸인 심태임은 1940년대 중반 1세대 발레무용가 정지수에게서 춤을 배웠으나, 6·25 때 정지수가 월북하자 무용을 중단했다.
연낙재는 심상건-심태진 부녀가 해방 이후 해외 무대에 진출한 최초의 국악인이라고 설명했다. 심상건 후손들은 그의 가야금병창과 가야금산조 음원을 연낙재에 기증했다.
이번에 발굴, 수집된 심상건 일가 공연 자료는 오는 29일 오후 3시 서산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연낙재 주최 '중고제 전통가무악의 재발견' 행사에서 공개된다.
충청도 서산의 청송 심씨 집안 가계전승으로 이어져 온 심정순가 전통가무악은 중고제(충청도와 경기도 지역에 전승된 판소리)의 중심축으로 꼽힌다. 심정순가는 구한말부터 5대에 걸쳐 국악 명인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트로트의 여왕' 심수봉도 심정순가 직계 후손이다.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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