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백제학회 '백제왕도 핵심유적 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공주·부여·익산에 산재한 백제왕도 유적을 체계적으로 발굴하되 무리한 건물 복원은 삼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노중국 계명대 명예교수는 문화재청과 백제학회가 23일 대전 통계교육원에서 백제왕도 핵심유적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주제로 여는 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백제왕도 유적 보존과 관리 방안을 논한다.
백제왕도 핵심유적은 백제가 공주로 수도를 옮긴 475년부터 멸망한 660년까지 공주·부여·익산에 조성한 26개 유적을 지칭한다.
문화재청과 문화체육관광부, 충청남도, 전라북도, 공주시, 부여군, 익산시는 지난해 12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추진단을 구성해 백제왕도 핵심유적을 관리 중이다.
22일 배포된 발표문에서 노 교수는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중심으로 백제왕도 유적 보존 계획을 구상해야 한다면서 "왕도 내부 구조를 밝히려면 장기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익산 미륵사지 동탑은 학문적 고증과 연구를 거쳐 복원했음에도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걸림돌이 됐다"며 "고도 보존과 복원은 진정성을 확보하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교수는 유산과 도시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도 지적한 뒤 "현대 건축물도 색깔, 모양, 규모가 유산과 어울리도록 설계해 품격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발굴한 공주 대통사지와 익산 쌍릉은 세계유산 확장 등재 대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서울에 남은 한성도읍기 백제 유적도 공주·부여·익산의 백제 유적과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를 백제문화재연구소로 개칭하고, 업무 범위도 서울의 백제왕도 유적까지 넓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술대회에서는 기조강연에 이어 정재윤 공주대 교수, 심상육 백제고도문화재단 책임연구원, 김주성 전주교대 교수가 각각 공주·부여·익산의 백제왕도 핵심유적에 대해 발표한다.
백제 왕궁과 성곽, 사찰, 왕릉, 역사문화경관 등 문화유산 성격별 가치를 분석한 발표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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