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전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향후 인슐린의 공급이 크게 달릴 것으로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CNN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산자이 바수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당뇨·내분비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오는 2030년에는 2형(성인) 당뇨병 환자의 절반만이 인슐린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형 당뇨병은 1형(소아) 당뇨병과는 달리 식사 불균형, 신체활동 부족 등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다만 2형 당뇨병 환자가 모두 인슐린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고령화와 도시화, 식사및 신체활동의 변화로 인해 갈수록 2형 당뇨병을 앓는 성인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분석 모델을 통해 향후 12년간 2형 당뇨병 환자수 추이를 예측했다.
분석 모델에 따르면 2형 당뇨병 환자는 올해 4억6천만명에서 12년 뒤인 2030년에는 5억1천100만명으로 늘어나고 이 가운데 인슐린 투여를 필요로 하는 환자는 7천9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의 수요보다 20%가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공급량이 지금과 같은 수준에 머문다면 2030년에는 3천800만명만이 인슐린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는 점이다.
인슐린은 가격이 높은 데다 3개 제약회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태다. 연구팀은 현재의 인슐린 공급은 향후 예상되는 수요에 비해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양주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수 교수는 논문에서 각국 정부가 인슐린이 원활히 공급되도록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인슐린 공급은 늘 최적 상태를 크게 벗어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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