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수출산업 활성화·내항 물동량 창출 가능"
(인천=연합뉴스) 김명균 기자 =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항발전협의회가 22일 공동으로 인천항 내항 활성화를 위한 '중고자동차수출단지 4부두 조성' 건의문을 인천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에 제출했다.
인천상의는 건의문에서 인천항 내항 물동량 창출 및 4부두 내 한국GM 인천KD 수출센터 철수에 따른 4부두 활용방안과 중고차 수출업계의 수출전용단지 조성 등 지역 내 현안 두 가지가 맞물린 상황에서 '인천항 내항 4부두 내 중고자동차수출단지 조성'이 두 가지를 해결할 최적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내항은 주력 처리 화물인 벌크화물 및 자동차 물량 감소 등으로 처리물동량이 지속해서 줄고 있다.
2017년에는 2천59만8천t을 처리해 2010년(3천36만5천t)에 비해 30% 이상 처리 물량이 감소했디. 최대하역능력 3천816만1천t의 54%밖에 항만시설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8부두 재개발 등의 영향으로 물동량 감소 현상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인천상의는 지적했다.
인천상의와 인천항발전협의회는 한국GM KD센터 철수와 신차 물동량 감소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한국GM 인천KD센터는 연간 3만∼4만TEU(1TEU =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정도 수출해 인천항 내항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으나, 반제품수출(CKD) 물량의 전반적인 감소와 컨테이너 화물의 인천항 신항 이전 등으로 현 건축물 및 4부두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아이템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GM 인천KD센터는 임대차 계약 만료일인 올해 12월 31일 자로 운영이 종료된다.
국내 중고차 수출 물량의 90%를 처리해 인천항 내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중고자동차수출산업을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중고차수출산업은 항만 물동량에 기여할 뿐 아니라 운송업, 부품·정비업, 무역 관련 행정업 등 수많은 관련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부가가치 높은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국내 중고차수출산업은 낙후된 기반시설로 중고차 수출에 결정적인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인천항 내항 인근에는 중고차를 야적할 수 있는 전용 하치장이 없어 중고차 수출업자들은 인천항 내항과 떨어져 있는 송도유원지 부지(약 20만8천㎡)를 임시 하치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임시 하치장은 인근 주민의 민원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데다가, 해당 용지도 도시계획시설(유원지) 장기 미집행 시설로 다른 형태로 개발을 앞두고 있어 2020년 7월이면 자리를 비워줘야 할 판이다.
인천상의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중고차 수출 차량의 매집 시설, 정비, 전시, 통관, 수출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형성과 함께 인천항 인근에 중고차수출전용단지의 조성을 주문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내년부터 4부두 내 한국GM 인천KD센터 시설물을 활용할 아이템이 필요한 상황에서 4부두에 중고차수출단지를 조성한다면 항만과 중고차수출산업, 두 가지를 모두 살릴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향후 이 지역을 수출자동차는 물론 국내 중고차 매매, 정비, 튜닝 등의 중심허브로 육성한다면 원도심 활성화뿐 아니라 인천지역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km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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