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작 배후 의심' 러시아 軍정찰총국 수장 사망

입력 2018-11-22 15:31  

'해외공작 배후 의심' 러시아 軍정찰총국 수장 사망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러시아 군(軍) 정보기관 정찰총국(GRU)을 이끌어온 이고르 코로보프 국장이 사망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올해 62세인 코로보프가 오랜 중병으로 21일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보프는 2016년부터 GRU를 이끌어왔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인은) 멋진 사람이었고, 러시아의 충실한 아들이자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그러나 그의 죽음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여러 외국어 구사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던 코로보프 국장은 1985년부터 군 정보 분야에서 일했다.
서방국가들은 그가 수장을 맡은 GRU가 해외에서 다양한 공작활동을 해왔다고 보고 있다.
영국은 자국에서 올봄 발생했던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의 독살 미수 사건이 GRU 요원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해 왔다.
또 네덜란드는 헤이그에 본부를 둔 유엔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대한 해킹을 시도한 혐의로 GRU 요원 4명을 추방했다고 지난달 초 발표했다.
특히 미국 정보당국은 2016년 미국 대선과 관련해 시도됐던 해킹 사건의 배후에 GRU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보프는 사이버 보안을 위협하는 인물로 다른 GRU 간부들과 함께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 명단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서방국가들이 제기하는 모든 의혹에 대해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서방 언론은 스크리팔 독살 미수사건에 이어 유엔화학무기금지기구 해킹 시도 사건이 잇따라 불거진 것을 계기로 러시아 정보기관의 무능이 노출돼 KGB(국가보안위원회) 요원 출신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분노를 샀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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