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적사항 등 기초자료만 수집"…'화난' 김천시장 고소장 제출
(김천=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민주노총 간부 5명이 경북 김천시장실을 점거한 지 3주가 지났으나 경찰이 아직 소환장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김천시와 김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간부 5명이 지난달 30∼31일 시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였으나 경찰은 아직 소환장도 발부하지 않았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22일 오후 시청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노총 간부들이 시장실을 점거한 데 대해 오늘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들어와 본격적으로 조사하겠다. 지금까지 내사를 벌여 인적사항 파악 등 기초자료만 수집했다"며 "소환장은 보낸 적이 없다"고 했다.
시는 민노총 간부 시장실 점거와 조합원 150여명의 본관 점거에 경찰이 소극적인 수사를 한다며 고소장을 냈다.
특히 지난 21일 시청 앞마당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250여명이 총파업 집회를 하고 해산할 무렵 한 조합원이 공무원을 폭행한 사건도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당시 청사 내 화장실을 이용하려던 조합원이 간이화장실을 이용하라며 막는 공무원 얼굴을 두 차례 때렸다.
이 과정에서도 경찰이 조합원을 붙잡고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아 폭행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시장은 "시청 청사 진입을 막기 위해 집회 하루 전 민주노총에 간이화장실을 이용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는데도 공무원을 폭행하는 불법행위가 일어났다"며 "더는 노조의 불법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22일 오전 폭행 조합원을 조사한 뒤 돌려 보냈다.
김천시는 이날 김천시장 명의의 성명서에서 "민주노총은 그동안의 불법행위에 대해 공무원은 물론 김천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통합관제센터 등 계약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은 기준과 절차에 따라 형평성을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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