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인·산악 전문가들, 제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평가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국내 영화인과 산악 전문가들은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아시아 최고 산악영화제를 목표를 삼아 아시아 산악인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3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밝힌 2018년 제3회 영화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영화인과 산악 전문가들은 "산악영화제를 포함한 마운틴 페스티벌이 유럽이나 북미 중심으로 열리고 있다"며 "우선 아시아 최고 산악영화제를 목표로 아시아 산악인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공간과 콘셉트 측면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갖췄다"는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
제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난 9월 울산 인근 1천m 이상 고봉 7곳에 둘러싸인 영남알프스 입구에서 '산악'을 주제로 열렸다.
이들은 이어 "올해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가능성을 확인한 해로, 국제영화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영화인만의 축제가 아닌 산악인, 지역 주민, 일반인 등이 어울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속 시도하는 점을 높이 살 만하고, 네팔 특별전과 패널 토크 등이 이색적이었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처음으로 북한 영화를 선보이는 프로그램과 히말라야산맥 인근 나라를 소개하는 특별전, 산과 영화와 관련한 국내외 주요 인사를 초청해 토크 형식으로 관객과 만나는 시간 등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는 "국내외적 인지도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기"라며 "3년 차 이후가 영화제 운영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영화제 정체성 확립과 운영 방안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산악영화는 차별화된 영화로 보일 수 있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팬들을 확보하기도, 산을 좋아하는 산악인을 포용하기도 어려운 영화일 수 있다"며 영화제 정체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또 "영화제가 어떻게 '울주'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프로그램 콘셉트와 내용을 차별화해 영화제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산으로 특화된 기획전이나 캠프, 제품, 게스트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영화제 행사장 외부로 영화제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천막으로 지어진 일부 상영관의 경우 발생한 소음 문제 해결, 휴식 공간 부족 해소, 푸드존 개선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영화제 관계자는 "전문가 조사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브랜드 가치와 개선점, 영화제 비전 등을 묻는 질문지를 바탕으로 한 인터뷰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2018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난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렸다.
산악영화를 비롯해 전 세계 42개국에서 출품한 144편에 달하는 다양한 영화가 관객들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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