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최근 부진을 거듭해온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22일 미국 검찰의 리콜 적법성 조사 착수 소식에 무더기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 대비 5.11% 내린 9만2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8월18일(종가 9만1천700원) 이후 9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장중 한때 9만2천5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도 다시 갈아치웠다.
현대모비스[012330]도 8.65% 급락한 16만9천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6만7천원까지 하락해 역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또 현대차우[005385](-4.15%) 등도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밖에 기아차[000270]는 5.01% 하락한 2만7천500원에 장을 마감했고 현대위아[011210](-6.79%)도 큰 폭으로 내렸다.
현대차 그룹주의 동반 부진은 미국 검찰이 과거 현대·기아차의 엔진결함 관련 리콜이 적절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 크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뉴욕 서부지구 검찰청이 현대·기아차의 2015년과 2017년 엔진결함 리콜 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세타2 엔진을 장착한 쏘나타, 싼타페, 옵티마, 쏘렌토, 스포티지 등 약 170만대의 차량을 리콜한 바 있다. 리콜 사유는 엔진소음 및 진동, 주행 중 시동꺼짐 등이다.
현대차 그룹주가 급락하자 이날 만도[204320](-7.80%), 한온시스템[018880](-5.09%) 등 자동차 부품주들도 함께 출렁거렸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2015년과 2017년 리콜을 진행하면서 엔진결함이 생산과정의 오류로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에도 내부고발을 통해 단순한 생산공정 문제가 아니라 설계단계에서 발생한 문제를 묵과했다는 의심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기존 리콜이 적정했다고 판단될 경우는 추가적 비용 지출이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설계단계부터 오류를 묵과했다는 결과가 나오면 대규모 과징금 부과와 소비자 집단소송, 미국 이외 지역 리콜 확대와 브랜드 가치 훼손 등으로 충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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