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대부분 회사가 부담, 소비자 구입비 낮춘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중국에서 40% 보복관세 때문에 판매 부진에 시달리다가 결국 차량 가격을 최대 26% 내렸다.
중국 인터넷 매체인 펑파이(澎湃)는 테슬라가 22일 중국 시장에서 자사 첫 보급형 차종인 '모델 3'의 가격을 정식으로 공개하면서 기존 '모델 S'와 '모델 X'의 가격도 12∼26% 인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모델 3'는 기본가격이 54만위안(약 8천800만원)이고 고성능 버전인 '모델 3 퍼포먼스'는 59만5천위안이다.
테슬라가 예약자들에게 예고했던 가격은 이날 발표된 정가보다 각각 8.2%와 14.8%가 높은 58만8천위안과 69만8천위안이었다.
동시에 '모델 S' 세단과 '모델 X'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가격도 내렸다.
테슬라 웹사이트에 따르면 '모델 S 75D'의 새로운 가격은 78만2천900위안으로 전보다 12%가 낮아졌다.
'모델 S 100D'는 95만4천600위안으로 역시 12% 내렸다. '모델 S P100D'는 109만1천위안으로 26% 인하됐다.
테슬라 측은 이번 가격 인하에 대해 "더 많은 중국 소비자가 테슬라 상품을 누리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회사가 관세의 대부분을 부담해 고객이 구매 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며 미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40%로 대폭 인상했다. 테슬라는 관세 인상에 따라 가격이 오르자 차량 판매가 부진했다.
테슬라는 아직 중국에 공장이 없어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연간 5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할 계획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최근 공장 부지도 확보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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