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경쟁력 확보"…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 측면도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윤보람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현대오토에버가 상장을 추진한다.
현대오토에버는 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상장 추진 배경에 대해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아 연구개발(R&D) 투자자금 조달, 기업 인지도 제고, 우수인재 확보 등으로 디지털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현대오토에버는 2000년 4월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로, 현대차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1조1천587억원, 당기순이익 521억원을 기록했으나 그룹 내부거래에 따른 매출 비중이 80% 수준으로 높다.
업계에서는 현대오토에버의 상장 추진이 사업 전개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005380]가 29.0%,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9.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일단 현대오토에버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규제 대상(총수 일가 지분 기준 20% 이상)에서는 벗어난다.
그러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SI 업체 등 그룹 핵심과 관련이 없는 부문에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오토에버를 상장해 정 부회장의 지분을 더욱 낮춰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으로는 상장 자금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조달 가능 금액이 소액이어서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공존한다.
이날 현대오토에버는 상장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을 강화하고 모빌리티 등 디지털 서비스 발굴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에 기업 IT 영역에 국한했던 보안 영역을 커넥티드카,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까지 아우르는 융합 보안 영역으로 확대해 차량 해킹 방지 등 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 보안 기술과 생체 인증수단 파이도(FIDO), 블록체인 활용 디지털 인증 기술 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커넥티드 서비스를 확대해 차량 생애주기 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분야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 외부 조직과의 협업을 강화하면서 미국, 유럽, 중국 등 기존에 진출한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선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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