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를 5세트 접전에서 힘들게 따돌린 삼성화재의 신진식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문제점을 찾아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삼성화재는 최근 3경기 연속 풀세트를 치러 모두 이겼다. 지난 2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를 포함하면 시즌 7승 중 4승이 풀세트에서 거둔 승리다.
풀세트 전승에도 삼성화재는 그러나 승점을 3(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이길 때)이 아닌 2씩밖에 못 챙겼다.
시즌 초반이긴 하나 체력 소진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꼭 막다른 골목에 몰리고서야 살아나는 경기력이 더 큰 문제였다.
신 감독은 "풀세트에서 지면 피로가 더 쌓이지만, 이기면 그래도 상승효과가 이어진다"며 "주포인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공격 성공률이 높아지고, 수비도 나아지는 등 집중력에서 앞서 우리카드를 물리쳤다"고 평했다.
실제 삼성화재 선수들은 5세트에서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우리카드의 공격을 숱하게 걷어낸 뒤 타이스의 결정력 높은 강타로 득점해 명가의 저력을 뽐냈다.
삼성화재의 주장 박철우는 "경기 초반 리듬을 찾는 게 힘든 것 같다"며 "우리 선수들의 잠재 능력이 있기에 후반엔 살아나는 것 같다"고 했다.
세 경기 연속 2시간 이상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체력에는 아직 문제가 없다고 한다.
박철우는 "시즌 전 한국배구연맹(KOVO) 컵 대회에서 일주일 사이 5경기를 치르고 났더니 아마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박철우 개인으론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2009-2010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와 7번의 경기 중 5번 풀세트를 치른 이래 연속으로 가장 길게 풀세트 경기를 치렀다고 한다.
네덜란드 대표팀 일원으로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고 V리그에 합류하느라 체력 우려를 자아낸 타이스도 "배구 선수라면 누구나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며 "잘 먹고 잘 자면서 체력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말해 걱정을 지웠다.
1, 2세트를 손쉽게 따내고도 어이없게 내리 3세트를 내준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일찍 자만한 바람에 집중력을 잃은 게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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