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긴축재정 정책에 항의…5년만에 최대 규모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공공근로자 약 67만명은 22일(현지시간) 임금 인상 요구를 최근 정부가 수용하지 않은 데 반발해 파업을 했다고 AP통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튀니지 전역의 학교, 대학,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 등에서 근로자들이 파업에 참여했고 병원에서는 응급실 직원들을 제외한 근로자들이 동참했다.
또 시위대 수천 명이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의회 건물 앞에서 "정부가 수치스럽다"고 외치면서 임금 인상을 주장했다.
스팍스, 가베스, 시디 부지드 등 다른 도시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튀니지 최대 노조단체 '튀니지노동연맹'(UGTT)의 대표 누레딘 타부비는 "물가 상승과 낮은 삶의 질을 생각할 때 매우 위험스러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곧 굶주림의 혁명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UGTT가 주도한 이날 공공부문 파업은 튀니지에서 5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외신이 소개했다.
튀니지 정부는 긴축재정을 펴는 상황에서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임금을 올려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5.5% 수준인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총임금을 2020년에는 12.5%로 낮춘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튀니지 정부는 2015년 국제통화기금(IMF)과 29억 달러(약 3조2천억원) 규모의 차관 협정을 맺으며 긴축정책을 시행하기로 약속했다.
튀니지는 2011년 북아프리카와 중동에 닥친 '아랍의 봄'의 발원지로 민주화에 성공했지만, 테러에 따른 관광산업 악화, 물가 급등, 높은 실업률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1월에는 긴축재정에 따른 물가 급등과 세금 인상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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