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연휴 기간 후베이성 타이즈산 테마파크에 수천명 몰려
관광시장 GDP 10% 육박…'타이타닉 파크' 등 테마파크 조성 붐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개인의 총기 소지가 엄격하게 금지된 중국에서 '사냥 테마파크'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중국 후베이(湖北) 성 '타이즈산(太子山) 사냥 문화 테마파크'(타이즈산 테마파크)가 중국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 국경절 '황금연휴'에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차를 몰고 타이즈산 테마파크를 찾았다.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는 개인의 총기 소지를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으나, 타이즈산 테마파크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 관광객들에게 사냥용 총을 대여해 준다.
관광객들은 지정된 장소에서 대여한 총으로 토끼나 맷돼지,꿩 등 야생 동물을 사냥할 수 있으며, 잡은 동물을 요리해 먹을 수도 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보원(32) 씨는 "전에는 사냥해본 적이 없다. 매우 재미있었다"며 타이즈산 테마파크에서 사냥한 소감을 밝혔다.
류한민 테마파크 설립자는 "우리 회사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사업 목적으로 대규모로 운영하는 사냥 관련 회사"라면서 "우리는 사냥을 중국인의 인기 있는 취미로 만들길 원한다"고 말했다.
타이즈산 테마파크는 지난 5년간 6억 위안(약 98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타이즈산 테마파크는 사업 확장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중국 장외 주식시장인 신삼판(NEEQ)에 상장했다. 기업 가치는 4억 위안(약 6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류 설립자는 테마파크에 총기류를 공급하는 후베이 성 공안 당국을 포함해 성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물론 타이즈산 테마파크는 동물보호 운동가들의 반대 때문에 시설 확장 등에 애를 먹고 있다.
류 설립자는 불교 신도를 비롯해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사냥 테마파크의 인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중국에서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국내 관광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총 7억2천600만 명이 국내 여행을 즐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 증가한 수치다.
중국의 국내 관광시장은 10년 동안 해마다 10% 이상 성장했다. 올해 중국 국내 관광시장의 수익은 6조 위안(약 980조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육박한다고 FT는 전했다.
이런 중국의 국내 관광산업 성장은 자가용 소유 증가, 잘 닦아진 도로망, 세계 최장의 고속철도망과 관련이 있다.
중국 당국은 오는 2020년까지 연간 관광산업 투자를 2조 위안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국내 관광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중국에서는 초콜릿 테마파크에서 언더웨어 테마파크까지 수많은 테마파크가 조성되고 있다.
쓰촨(四川) 성 다잉(大英) 현에는 실물 크기의 타이타닉호 복제품을 갖춘 테마파크가 세워진다.
100여 년 전 침몰한 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 복제품 건조에는 총 10억 위안(약 1천63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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