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선학평화상위원회는 올해 제3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슈퍼모델이자 할례 철폐 인권운동가인 와리스 디리(53)와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아킨우미 아데시나(58세) 박사를 공동 선정한다고 23일 밝혔다.
와리스 디리는 수천 년간 이어진 여성 할례의 폭력성을 세계에 알리고, 악습을 종식하기 위한 국제법 제정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말리아 유목민 딸로 태어나 5세 때 할례를 당한 그는 세계적인 모델로 활동하던 1997년 할례를 고백, '여성 할례'를 처음으로 세계에 공론화했다.
유엔 최초 여성 할례 철폐 특별대사로 활동했으며, 본인 이름을 딴 '사막의 꽃' 재단을 설립해 할례 철폐 운동을 펼친다.
농업경제학자인 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는 지난 30년간 아프리카 농업을 혁신하고 경제발전을 촉진한 공적이 인정됐다.
그는 아프리카 빈농들을 위해 쌀 생산량 증대 기술을 도입하고 대출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2006년 '아프리카 비료 정상 회담'을 주도해 2030년까지 기아를 퇴치하겠다는 정상들의 선언을 끌어냈다.
아데시나 박사는 현재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로서 아프리카 발전을 위한 포괄적 성장을 진두지휘한다.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은 "21세기 지구가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맞으려면 지구촌에서 가장 소외된 아프리카와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 만든 선학평화상은 미래세대 평화와 복지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를 발굴해 격년으로 시상한다. 단일 상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수여한다.
시상식은 내년 2월 서울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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