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항일학생의거 78주년인 23일 오전 부산항일학생의거 기념사업회 주최로 부산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 내 부산항일학생의거 기념탑 앞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는 부산지역 애국지사 유족, 민병원 부산지방보훈청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의거 주역인 동래고(당시 동래중)와 개성고(당시 부산제2상) 재학생, 경성대 재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기념사, 축사, 백일장 시상식,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박승환 부산항일학생의거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의거로 인해 많은 선열이 옥고와 순절의 고통을 치렀다"며 "선열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독립국이 되었고 오늘날 번영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명 '노다이 사건'으로 불리는 부산항일학생의거는 일제 강권 통치가 극에 달했던 1940년 11월 23일 부산공설운동장(현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전력증강 국방경기대회'에 참가했던 부산제2상과 동래중 학생 1천여명이 일본인 심판 편파판정에 항의하며 거리시위를 벌인 뒤 배속 장교인 '노다이' 육군대좌 관사를 습격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15명이 구속됐고, 그중 2명은 옥고로 숨졌다.
당시 일제의 철저한 언론통제로 널리 알려지지 못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다 2002년 두 학교 동문회가 주축이 된 기념사업회가 발족하고 2004년 기념탑이 세워졌다.
부산시는 부산항일학생의거를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려고 '부산항일학생의거 기념 및 정신계승 조례'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경성대 누리소강당에서는 광복 73주년과 부산항일학생의거 78주년을 기념하는 전국학술 세미나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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