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민족문제연구소 집회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는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미술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친일문인 김동인을 기념하는 동인문학상을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동인은 내선일체와 황민화를 선전 선동하면서 일제에 협력하는 글을 썼다"며 '애국열과 보국정신을 붓의 힘을 빌어서 국민에게 환기시켜 천황폐하의 은혜와 나라의 은혜에 대해 만분의 일이라도 보답하고 싶은 것이다' 같은 글을 썼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반민족적, 반인륜적, 반문학적 행적을 가진 문인을 문학상으로 기념해서야 되겠는가? 동인문학상은 이제 문학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앞에 놓인 역사의 문제이다. 문단 적폐 청산의 중대한 과제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인문학상을 주관하고 있는 조선일보는 언론사로서 분별력이 있고 역사 정의에 대한 치욕을 안다면, 더 이상 친일문인기념 동인문학상을 운영하지 말라. 우리말을 가르치고 우리글을 쓰는 평론가, 대학교수, 소설가들은 국민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동인문학상 심사와 수상을 당장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일제강점기에 김동인이 학병, 징병을 선전하는 글을 쓰고 소설을 통해 내선일체를 강조한 것은 친일반민족행위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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