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3일 중미의 파나마를 국빈방문할 예정이라고 파나마 대통령궁이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파나마 대통령궁은 시 주석이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과 기술, 인프라를 포함한 20개 부문에서 협력 협정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마는 지난해 대만과 단교하는 동시에 중국과 수교하고 바렐라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하는가 하면 올해 7월에는 자유무역협상도 개시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를 차츰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2번째로 파나마 운하를 많이 이용하는 국가다.
양국의 자유무역협정이 성사되면 향후 중국 상품이 중남미 전역을 파고드는 데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미 지역에서는 파나마에 이어 도미니카 공화국과 엘살바도르가 올해 5월과 8월에 파나마의 뒤를 따랐다.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중국으로부터 1억5천만 달러의 원조를 약속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중미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중국의 속셈이 노골화되자 이를 바라보는 미국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9월 불만의 표시로 이들 중미 3개국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에 대해 냉전 당시 미국과 구소련이 다툼을 벌인 이후 처음으로 중미 지역이 미중 양국의 외교 각축장으로 변모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중미는 대만 외교의 마지막 보루로, 벨리즈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등은 아직도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파나마 등이 이탈하면서 수교국은 17개국에 불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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