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차바 피해 대책 마련 용역 최종보고회 개최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때 태화·우정시장, 반천현대아파트 일대가 침수된 것은 300년 만에 한 번 올 만한 빈도의 강우량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울산시는 23일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태풍 차바 침수피해 종합대책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한국방재안전학회(책임연구원 울산대 조홍제 교수)가 용역을 맡았다.
용역 대상은 2016년 태풍 차바 때 침수피해가 발생한 중구 태화·우정 시장과 옥교(학산)동, 반구(내황)동, 언양 반천현대아파트 일원이다.
안전학회는 이들 지역 강우 특성(강우 강도 및 지속 시간 등)을 분석하고 하천·하수도 정비 기본계획 등 법령에 의해 수립된 관련 계획도 검토했다.
또 울산 혁신도시개발사업 우수 저감 대책 등을 살펴보고 침수 원인을 분석한 뒤 재발 방지를 위한 구조적, 제도적 대안을 마련했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먼저 태화·우정시장 일원에 대한 침수 원인은 시간당 강우량이 300년 만에 한 번 정도 내릴 만한 많은 양의 비가 내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울산은 당시 울주군 삼동면이 강수량 319㎜로 가장 많이 내렸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139㎜에 달했다. 대부분 시간당 100㎜는 훌쩍 넘었다. 10월 기준으로 모두 울산 역대 최고치다.
또 우정혁신도시 개발, 배수펌프장 미설치,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수압이 센 배수로 물 때문에 태화·우정시장에 고인 물이 빠져나가지 못한 현상, 관거(우수관 같은 배수 시설) 유입구 막힘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안전학회는 배수펌프장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대안으로 내놨다.
옥교(학산)동과 반구(내황)동 일원 침수는 빈도 이상 많은 강우와 나들문(평상시 사람이 다니다가 비 올 때는 닫는 배수문) 미폐쇄에 따른 태화강 유입, 내황배수장 미가동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대안으로 옥교·학성·내황배수장 저류지와 지선 관거 증설 등을 제안했다.
반천현대아파트 일원 침수도 300년 만에 한 번 올 수 있는 많은 강우량과 함께 반천산업단지 개발, 반천천 하류 유송 잡물(물흐름을 방해하는 나뭇가지 등) 등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안전학회는 반천천 정비와 배수펌프장 설치, 비상 여수로 방류구 연장, 비상 여수로 방류부 일원 기립 제방(비상시 세워서 물을 막는 제방) 설치, 비상 여수로 방수문 설치, 아파트 내 차수벽 설치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앞서 울산시는 이런 용역 분석 내용에 대해 중구와 울주군,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하고, 한국방재학회와 대한하천학회 관련 전문가와 주민 의견도 청취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제시된 방안에 따라 신속히 정비사업을 시행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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