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자 관련 학자 "상형문자와 선사시대 숫자 표기로 판독 안 돼"
(하동=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하동군 지리산 삼신봉 아래에서 고대 금석문(金石文)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금석문은 종, 비석, 성돌, 기와와 같은 금속이나 돌 등에 새겼거나 쓴 글이다.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장은 개천절인 지난달 3일 하동군 청암면 삼신봉(해발 1천354m) 아래 1천200m 지점에서 금석문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금석문은 가로 40㎝, 세로 40㎝, 두께 20㎝, 무게 55㎏가량이다.
음각과 양각으로 알 수 없는 문자와 삼각형 도면, 숫자 상형문자 등이 새겨져 있다.
정 회장은 글과 그림 등을 국내 고문자 관련 학자 등에 문의했으나 현재 사용 한자가 아닌 상형문자와 선사시대 숫자 표기라는 답변을 들었다.
문화재청 산하 한국전통문화대학 최영성 교수는 "고대 금석문의 일종으로 보아야 하는데 아쉽게도 돌에 새겨진 내용을 판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금석문이 발견된 인근에서 기이한 2m 크기 두꺼비 모양 바위와 3m 크기 거북이 모양 바위도 함께 확인했다.
그는 "글이 새겨진 시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선사시대 인간의 복과 장수를 기원하던 제사장이 제단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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