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시설·시스템 좋아"…문화교류 넘어 기업협력 기대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지난 10월 인도 경제도시에서 한국 미술작품을 대규모로 선보인 뭄바이비엔날레가 양국의 기업 교류로 이어지고 있다.
인도 기업 2세 경영인들이 23일 오후 부산 강서구에 있는 화장품 제조 중소기업 효원HM을 방문했다.
인도 대학원 MBA 과정(S.P.Jain School Of Global Management) 학생 43명과 인솔 교수 1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지난 21일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나이는 20대로 어리지만 이미 가업을 승계하고 있는 2세 경영인들은 수원에서 삼성전자, 울산에서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를 견학하고 부산에 도착했다.
대기업만 찾아 산업시찰을 하던 이들이 부산의 중소기업을 방문한 것은 지난 10월 인도 뭄바이비엔날레가 인연이 됐다.
효원HM은 부산에 있는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가 지난 10월 13일 뭄바이 제이제이 예술학교 특별 전시관에서 개최한 제1회 뭄바이비엔날레를 후원했다.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 인도사업본부가 한국 산업시찰에 나서는 인도 기업 2세 경영인들의 부산 방문을 주선하면서 중소기업 방문이 성사됐다.
이들은 중소기업에서 생산되는 화장품 제조 공정 등을 꼼꼼하게 살펴봤고 2세가 경영에 참여하는 이 기업에도 관심을 보였다.
사미쉬 달랄 인솔 교수는 "한국 기업이 보유한 산업시설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매년 인도 대학원생들을 데리고 산업시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 부문 대학원생 아티브 굽타(29) 씨는 "한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우수한 자동화 생산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우리는 3대가 가족기업을 경영하고 있는데 대부분 인력을 투입하고 있고, 자동화 시설 도입한다면 한국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미 효원HM 대표는 "뭄바이비엔날레에 참여해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며 "중소기업이 인도 2세 경영인들을 상대로 비즈니스 교류 기회를 얻게 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방문단은 24일 부산에서 자유시간을 보내고 25일 김해공항에서 일본 나고야로 이동해서 도요타 자동차 공장을 둘러보고 인도로 귀국한다.
허숙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 이사장은 "인구 13억명이 넘는 인도와 문화교류를 넘어 양국 기업이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며 "뭄바이비엔날레와 첸나이 비엔날레가 양국 문화와 기업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나가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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