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앞으로도 크게 출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요기관들은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70달러대라는 유가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은은 25일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최근 국제유가 약세 배경 및 전망' 보고서에서 주요 산유국의 공급 물량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유가 하락 배경으로 꼽았다.
국제유가는 10월 초에 80달러대 중반까지 뛰었다가 11월 하순에 60달러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보고서를 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6월 감산 완화 결정 이후 사우디와 러시아가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미국 셰일오일 생산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10월 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1천63만배럴, 1천160만배럴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8월 원유 생산량은 예상치보다 30만배럴 많았다.
반면 여름이 지나며 수요는 감소해서 9월 이후 원유시장이 공급 초과로 바뀌었다.
미국이 이란에 2단계 경제제재를 가했지만 공급감소 우려는 완화했다. 한국과 중국 등이 6개월간 한시적으로 이란산 원유수입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우려와 신흥국 금융 불안 등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주요국 주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로 원유 선물시장에서 순매수 규모도 많이 축소했다.
한은은 앞으로 원유시장은 이란제재 강화, OPEC 감산 재개 가능성 등과 수요 둔화가 엇갈리며 높은 수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CBOE 유가 변동성 지수는 올해 4∼9월 평균 26.8인데 10월∼11월 20일에는 32.9로 상승했다.
브렌트유 가격 표준편차는 같은 기간 3.1달러에서 6.9달러로 뛰었다.
그러나 주요기관들은 기존 가격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11월 15일 기준 투자은행(IB) 평균 브렌트유 가격 예상치는 올해 4분기 배럴당 79.3달러, 내년 상반기 78.5달러, 하반기 74.5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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